A b o u t   M e      |       P r o j e c t s     |       N o t e s       |       T h e   D a y    ︎ ︎




2020.03.19 프록시마 센타우리




   태양을 제외하고 지구로부터 가장 가까운 별, 프록시마 센타우리.

   지구로부터 약 4만 광년 떨어진 이 별이 지구로부터 가장 가까운 별이다. 빛은 1 초에 약 30만 km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, 같은 속도로 1 년 동안 움직여야 1 광년이다. 그런데 이 빛의 속도로 4 년도 아닌 4만 년 동안 움직여야 도달 가능한 곳에 위치한 별이, 지구로부터 가장 가까운 별이라고 한다. 감히 짐작 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거리이다.

   다시 말해 하늘에 있을 수 많은 별들은 적어도 그 보다는 멀리 있다는 뜻이다. 그렇다면 저 수 많은 별들로부터 출발한 빛이 내 눈을 감광할 때 쯤이면, 그 별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. 그 말은 내가 보는 것이 사실은 없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지 않나. 허깨비를 보는 것이다.

   사실 본다는 의미가 무색하다. 마치 나의 능력과 의지로써 대상을 보는 것 같지만, 기실 그렇지도 않다. 내가 대상을 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빛은 내 의지로 발생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. 그저 빛이 불가항력적으로 내 눈을 뚫고 들어올 때, 나는 비로소 본다. 아니, 보인다.

   보이는 것을 확신할 수 없고 보는 것 조차 내 의지에 기인하지 않는다면, 나아가 내가 나를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.

   내가 나를 사는 것 같아도, 그렇지 않은 기분이 든다.
emoy.net
Mark